가우디와 함께 떠나는 리얼 스페인 여행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가우디의 비밀
( 스페인 여행의 원탑, 원픽 )
안토니 가우디. 사람들은 스페인을 가우디의 나라라고 부른다. 굳이 건축을 전공했거나 디자인에 기민한 여행자가 아니더라도 스페인 여행을 계획한다면 가우디라는 인물을 한 번쯤은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가우디를 놓치는 건 스페인의 절반을 놓치는 거니까.
미친놈 하나가 세계의 건축사를 뒤흔들었지!
과장이 아니다. 가우디는 실제로 학창 시절 교수로부터 미친놈이라는 말까지 들었으니까. 학부 최하위 점수로 낙제를 간신히 면하며 학교를 졸업한 열등생 건축가는 스페인뿐 아니라 세계건축사에 가장 강렬하고 선명한 발자취를 남겼다.
바르셀로나 거리마다 너무 기묘해서 시선을 사로잡는 건축물이 있다면 그건 십중팔구 가우디의 작품이다. 카사밀라(Mila House)는 미역을 모티브로 지은 건축이고(우리가 먹는 그 미역 맞다!!!), 조각조각 유리 편린으로 빛의 세상을 변주하는 카사 바트요(Batllo House), 타일로 만든 천국 구엘공원(Parque Güell)까지-
그의 수많은 작품이 세계문화유산이다.
대장간의 소년, 구엘 백작을 만나다
가우디의 부친은 금속 세공업자였다. 대장간의 온갖 금속이 부서지고 녹는 과정, 그 연마를 보고 배우며 가우디는 자랐다.
일찌감치 건축가의 꿈을 품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그의 천재성을 눈여겨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담당교수 마저 이 녀석은 천재일까, 미치광이일까 혼란스러워하며 그에게 가장 낮은 학점을?! 선물했으니까.
그의 재능을 알아본 것은 구엘 백작이었다. 어느날 고작 상점의 진열대 디자인 작품을 들고 가우디는 세계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그의 평생 후원자 구엘 백작을 만났던 것. 비로소 자신을 믿고 알아주는 사람의 응원과 신념을 바탕으로 가우디의 천재성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흔들림 없이 본질로, 본질로
파격과 혁신. 다음 이야기에서 천천히 다루겠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대성당)를 둘러보고 있으면 아르누보 건축 사조에 뿌리를 두면서도 이를 훌쩍 뛰어넘는 가우디의 작품 세계가 얼마나 깊고 초현실적인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돌과 벽과 첨탑, 무기물이 아니라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형언하기 힘든 거대한 생명체의 뼈와 살을 마주하는 기분이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야 말로 가장 독창적인 것이다"
가우디의 말이다. 파격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건축의 이단아라는 멸칭 앞에서도 떨지 않았던 건축가. 이제 세상은 그를 두고 20세기 가장 위대한 건축의 시인이라 박수를 보낸다.
다시 한번, 스페인을 여행하는 건 가우디를 여행하는 거다. 좋은 스페인 여행은 가우디를 놓치지 않는 여행이다. 평생 간직할만한 여행이란 결국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려는 여행의 본질에 더 가까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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