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튀르키예 여행자를 위한 세심한 인문학 ②
눈물의 이스탄불 여행? 하나의 사원 두 개의 우주
( 아야소피아 & 블루모스크 쌉정리 )
튀르키예와 이스탄불의 상징이라면 단연 모스크(mosque).
멀리 두 개의 모스크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노을에 잠긴다. 관광객은 잠시 발길을 머물다 떠나지만 여기 두 사원에는 헤아리기 힘든 통증의 역사가 있다.
튀르키예 여행자를 위한 여행인문학. 오늘은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를 완전정리해보자.
시기심이 잉태한 성전, 아야 소피아
먼저 아야 소피아(Aya Sofya). 세계 역사적 건축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두 종교의 사원이자 박물관이다. 무려 1,000년간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이었고, 또 500년 동안에는 이슬람의 예배당이었다.
신성 로마의 유스티아누스 1세 황제는 예루살렘의 왕 솔로몬을 시기했다고 한다. 솔로몬의 성전을 압도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 지어진 게 바로 아야 소피아.
마침내 비잔틴 시대의 유적을 통틀어 최고라는 찬사를 얻게 된다.
또 다른 질투, 블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를 마주 보고 또 다른 기적의 예배당이 서있다. 블루 모스크(Sultan Ahmed Mosque). 건축학적 가치로는 아야 소피아를, 외부의 웅장함 측면에서는 블루 모스크를 더 꼽는다.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사이에는 아주 흥미로운 역사가 존재하는데,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솔로몬을 시기해서 지은 것이 아야 소피아라면, 아야 소피아를 질투해서 지은 오스만 제국 황제의 교회가 바로 블루 모스크이기 때문이다.
이런 게 어쩌면 역사의 아이러니일지도 모르겠다. 제국의 황제들이 가졌던 서로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 중 백미로 꼽히는 두 예배당을 남겼으니까.
이스탄불의 환희와 눈물
아야 소피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공간은 아마도 기독교 성화가 모셔진 벽면일 것이다.
그리스 정교의 교회 아야 소피아는 4차 십자군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동안 가톨릭에 의해 훼손되는 치욕을 겪는다. 이어 오스만 제국 정복기에는 성화가 가득한 벽이 석회 반죽으로 뒤덮이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어떤 제국이, 어떤 종교가 차지하는지에 따라 가톨릭 성전에서 이슬람 성전으로 변모했던 곳. 그 과정 속에서 상당수 성상과 성물은 훼손되어 버렸다.
기적, 불가사의라는 찬사가 붙을 만큼 압도적으로 아름다웠던 예배당. 그래서 두 개의 종교, 서로 다른 신과 우주를 품었던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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