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나폴리! 이건 몰랐지?
( 여행자의 알쓸신잡! 잃어버린 3대 엄마를 찾아서 )
피자? 내가 엄마다!
세계 3대 미항에 빛나는 나폴리를 포함하여 폼페이, 소렌토, 포지타노 등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도시와 마을은 최고의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이 피자는 물론 스파게티의 고향인 동시에 어쩌면 미국 시애틀에서 문을 연 스타벅스에 영감을 준 결정적 장소라는 걸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먼저 나폴리가 피자를 낳은, 피자의 엄마(?!)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역색이 듬뿍 담긴 정통피자 프리타부터 올리브와 토마토 풍미를 극대화한 마리나라, 여기에 치즈와 바질 향미를 더한 마르게리타까지-
기교와 멋보다는 간단한 몇 가지 식재료 본연의 맛과 원칙, 전통에 집중한 피자가 바로 이 땅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전역, 더 넓게는 세계로 뻗어나갔다.
정통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이건 초보 여행자들이나 하는 말. 이렇게 바꿔야 제대로다. 정통 피자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스타벅스? 내가 낳았다!
이탈리아 남부는 사이렌의 고향이기도 하다. 사이렌이 뭐지? 바로 그 유명한 스타벅스의 로고 속 존재! 여신이자 인어인 인물이다.
사실 사이렌은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지만 이 사이렌의 주 활동지라고 알려졌던 곳이 바로 남부 이탈리아의 바닷가 마을들이다. 이곳에서 지중해로 나가는 배 밖에서 처연한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했다고.
커피 존심이 넘치는 이탈리아. 로컬 카페가 워낙 유명하니 아무래도 스타벅스의 명성과 파워는 세계 다른 도시에 밀린다고 볼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부 이탈리아 전설이 스타벅스의 결정적 상징이 된 셈이다.
스타벅스를 키워 낸 모성의 원동력? 사이렌, 이탈리아 남부에서 나고 죽다.
라구소스? 그리운 울엄마
라구(ragù) 소스는 이탈리안 파스타에서 위에 얹거나 함께 볶아 조려내는 미트 소스의 한 종류다. 특히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역에서는 포크나 비프를 큼직하게 썰어서 소스로 조리하는 게 특색인데 라구 소스와 함께 소시지를 만들기 때문에 씹는 맛을 더욱 살리기 위해서라고.
그런데 딱 여기까지가 잘 알려진 이야기. 라구 소스의 기원이 ‘눈물 어린 엄마의 맛’이라는 게 숨겨진 진실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으로 이민 러시가 이탈리아 전역에 일었다. 가난을 피해 아메리칸드림을 좇았던 것. 그만큼 나폴리와 인근 지중해지역은 궁핍했다. 이들 이민자가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미국 식문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이탈리안 요리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그런데 이탈리아로 이주한 사람들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맛을 그리며 먹었던 게 바로 라구 소스였다.
우리나라 된장 맛, 김치 맛이 집집마다 다른 것처럼, 또 어딜 가든 해외에 나가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맛인 것처럼, 이탈리안 이민자들에게 가정마다 비슷한 듯 꽤나 다른 라구 소스가 먼 외지에서 고향땅, 엄마, 가족에 대한 향수의 상징이었던 셈.
음식은 문화의 젖줄이다. 또 문화가 음식의 젖줄이기도 하다. 엄마가 나의 기원이고, 내가 또 누군가의 기원이 되는 것처럼. 피자, 스타벅스, 라구소스의 비밀 엄마 3대장. 쓰다보니 갑자기 엄마 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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