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여행 전 필독]
지구별 대반전, 아무도 몰랐던 산토리니섬의 비밀은?
(그리스 여행정보 인문학) 가난하고 볼품없던 동굴집은 어떻게 지금의 산토리니가 되었을까?
그리스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곳을 꼽으라면? 틀림없이 산토리니다. 실제로 아시아인이 유럽인보다 산토리니의 주요 관광객이라는 통계도 있다. 신혼여행지로도 매년 우선순위를 놓치지 않고.
크기로 따지면 고작 울릉도 정도 되는 작은 섬을 우리가 이토록 열렬히 애정하는 이유는 뭘까? 머잖아 그리스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지금 이 얘기는 2배쯤 깊은 여행을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그리스 여행 전에 꼭 알고 가면 좋을 토픽! 산토리니 하얀 가옥의 세기의 반전 스토리다.
제일 처음 머리에 떠오르는 바로 그것
오래된 얘기지만 포카리스웨트 광고에서 봤던 푸른 지붕의 하얀 집들. 산토리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푸른 에게해를 마주한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이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방법이 없다.
검은 모래 사장과 세계 최고라고 소문이 자자한 일몰 등 산토리니의 거의 모든 자연경관이 속된 말로 "미쳤다!"는 감탄사를 부르기 부족함이 없는데. 그중에서도 백미는 우리가 산토리니를 생각할 때 처음 떠오르는 절벽을 가득 매운 파란 지붕의 새하얀 집들이다.
우여곡절, 산토리니 랩소디
그런데 바로 이 '산토리니의 결정적 풍경' 속에는 숨겨진 비밀 이야기가 있다.
이 집의 기원은 산토리니의 탄생에서 비롯된다. 산토리니는 초승달을 꼭 닮은 화산섬. 유럽을 뒤흔들 정도로 대규모 화산 폭발(그것도 여러차례)이 있었는데, 이때 지금의 섬 형태를 갖게 됐다. 지구 역사상 가장 큰 폭발이었다고 한다.
화산지대의 삶은 척박했다. 모르고 보면 에게해의 눈부신 윤슬이 삶에도 반짝거릴 거 같지만 매번 들이차는 화산재는 마을을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화산재 마을의 사람들은 그리스 안에서도 빈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먼 옛날 얘기가 아니라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건축에 쓸 나무조차 없는 섬에서 주민들은 해변 절벽 옆 켜켜이 쌓인 화산재 언덕을 파고 들어가 동굴집을 짓고 살았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는 가옥 형태, 집 안쪽으로 동굴처럼 구성된 산토리니의 독특한 내부 구조는 바로 여기에서 기원한다.
더 깊게 보이는 더 아름다운 산토리니
이런 동굴가옥 외부 노출 부분에 에게해의 지나치게 강렬한 햇살을 반사하고 내부를 시원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흰색의 회반죽 칠을 하면서 점차 현대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이 회반죽이 에게해의 눈부신 태양 때문에 더욱 희게 빛나는 것이다.
이런 독특한 스타일의 가옥이 산토리니의 상징이 되었다.
특히 1950년대 산토리니에 대규모 지진까지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섬을 등지고 떠나기 시작하자 1970년대 중반 그리스 정부가 고유한 산토리니 가옥을 보전하고 관광상품으로 본격 개발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산토리니의 풍광은 점차 완성된 것.
단순히 예쁜 마을과 예쁜 집,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독특하게 칠한 게 아니라 화산섬 척박한 땅에 삶을 뿌리내려야 했던 도전과 치열함의 역사가 오늘의 산토리니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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